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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노운입니다.
급등주 매매의 마음가짐은 이전에 올린 글에 대강 적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2편을 쓰기 전에 다시 한번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1-1, 1-2 이렇게 2개를 더 쓰게 되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저의 편의상 엄근진한 말투로 쓸겁니다. 이새기가 날 가르치려드는건가? 싶어도 이해해주세요.
글이 길기 때문에 빠르게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미국 급등주를 4년 동안 매매하면서 꽤 다양한 경험을 했다.
계좌가 미친 듯이 불어나는 순간도 경험했고, 반대로 그동안 벌었던 돈을 한순간에 토해 내는 경험도 해 봤다.
차트가 예뻐서 들어갔다가 물린 적도 있고, 호재가 좋아서 들어갔다가 뉴스가 나오자마자 처박는 주가를 구경한 적도 있다. 조금만 더 버티면 갈 것 같아서 버티다가 손실이 커진 적도 있고, 반대로 일찍 팔고 나왔는데 그 뒤로 몇 배씩 날아가는 종목을 보면서 땅을 치며 울고 창문을 때려 부순 적도 있다.
급등주를 하다 보면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온갖 감정이 계좌에 압축되어 나타난다.
수익이 나면 내가 워런 버핏과 제시 리버모어의 환생인 것 같고, 손실이 나면 갑자기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게 된다.
특히 손실이 크게 난 날에는 별생각이 다 든다.
'내가 왜 이걸 샀지?'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올라왔을 텐데.'
'다음 종목에서 복구하면 되겠지.'
마지막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슬슬 위험하다.
왜냐하면 이때부터는 돈을 벌기 위해 매매하는 게 아니라, 잃어버린 돈을 되찾기 위해 매매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장은 우리가 잃어버린 돈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내가 오늘 100만 원을 잃었든, 1,000만 원을 잃었든, 어제까지 수익률이 300%였든 시장 입장에서는 알 바가 아니다.
시장은 그냥 움직인다.
우리가 복구할 때까지 기다려 주지도 않고, 사정이 딱하다고 반등을 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 시리즈에서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화려한 진입 타점도, 호가창을 읽는 기술도, 몇 배짜리 종목을 찾는 방법도 아니다.
급등주 매매에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느냐가 아니라, 돈을 얼마나 잃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느냐다.
이 이야기가 지루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급등주를 오래 해 본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어느 정도 이해할 것이다.
한 번 크게 버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그렇게 번 돈을 지키는 일이다.
1.+200% 수익과 -80% 손실, 숫자는 같은 숫자가 아니다
먼저 간단한 계산부터 해 보자.
100만 원으로 매매를 시작했다고 가정하자.
어떤 종목을 잘 잡아서 +100% 수익을 냈다.
100만 원이 200만 원이 됐다.
기분이 좋다. 계좌를 열 때마다 웃음이 나온다. 평소에는 별로 관심도 없던 커피가 갑자기 맛있어지고, 배달 음식에 붙는 3,000원 배달비가 대수롭지 않아진다.
그런데 다음 매매에서 -50% 손실을 맞았다.
200만 원이 100만 원이 된다.
어라?
분명히 +100%를 먹었는데 원금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다.
이번에는 조금 더 극단적인 상황을 생각해 보자.
100만 원으로 시작해서 +200% 수익을 냈다.
평소 사고 싶었던 100만원짜리 자전거가 아른거린다.
100만 원이 300만 원이 됐다.
이대로 벌다 보면 자전거가 아니라 람보르기니를 살 것만 같다.
그런데 이후 매매에서 -80% 손실을 맞았다.
300만 원이 60만 원이 된다.
어라라?
수익률만 보면 처음에 +200%를 먹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는 원금의 60%가 사라졌다.
이게 바로 급등주에서 수익률 숫자만 보고 있으면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수익과 손실은 대칭이 아니다.
손실을 크게 맞을수록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수익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10% | +11.1%
-20% | +25%
-30% | +42.9%
-40% | +66.7%
-50% | +100%
-60% | +150%
-70% | +233.3%
-80% | +400%
-90% | +900%
-50%를 맞으면 원금 회복에 +100%가 필요하다.
-80%를 맞으면 +400%가 필요하다.
-90%를 맞으면 +900%가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히 복구가 어렵다는 사실이 아니다.
손실이 커질수록 앞으로의 매매에서 훨씬 더 높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생긴다는 것이다.
100만 원에서 80만 원을 잃은 사람과 100만 원에서 10만 원을 잃은 사람은 남은 자금만 다른 게 아니다.
심리적으로도 완전히 다른 상태가 된다.
80만 원이 남았다면 평소처럼 매매하면서 기회를 기다릴 여지가 있다.
10만 원이 남았다면 어떨까?
한 번만 크게 먹으면 복구할 수 있을 것 같고, 평소라면 들어가지 않을 종목에도 손이 갈 수 있다. 작은 수익으로는 만족하기 어려워지고, 조금만 손실이 나도 조급해진다.
결국 손실을 복구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더 큰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
그러다가 또 손실을 맞는다.
이렇게 되면 단순히 돈을 잃는 것이 아니라, 매매 판단 자체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급등주에서 정말 무서운 건 한 번의 손실이 아니다.
큰 손실을 복구하려는 과정에서 매매 원칙까지 무너지는 것이다.
그러니 수익률을 자랑하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한다.
내가 이번 매매에서 얼마를 벌 수 있는가?
그것보다 먼저 물어봐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내 판단이 틀렸을 때 얼마를 잃게 되는가?
이 질문을 습관처럼 던질 수 있게 되면 적어도 무작정 돈을 던지는 매매에서는 한 발짝 멀어질 수 있다.
미국 나스닥 급등주의 가장 큰 매력은 짧은 시간에 큰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루 동안 50%, 100%, 심지어 텐버거라 불리는 1000% 이상 상승하는 종목도 나온다.
필자도 처음 급등주를 할때 단 한번 매수하고 1분만에 60%를 먹었다.(그리고 바로 물렸다...)
일반적인 대형주에서는 보기 힘든 움직임이다.
이런 종목들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생각하게 된다.
'저거 한 번만 제대로 잡으면 얼마야?'
'시드가 작아도 저런 종목으로 불리면 되는 거 아닌가?'
틀린 생각은 아니다. 실제로 급등주에서는 짧은 시간에 큰 수익을 낼 기회가 생긴다.
문제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수익을 낼 가능성은 크게 보이고, 손실을 볼 가능성은 작게 보인다는 점이다.
100% 상승한 종목의 차트를 보면 어디서 샀어도 돈을 벌었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매매에서는 다르다.
급등하기 전에 매수할 수도 있지만, 급등한 뒤에 뒤늦게 진입할 수도 있다. 상승 중간에 들어갔다가 고점에서 물릴 수도 있고, 잠깐의 급락에 손절한 직후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차트가 완성된 뒤에 보는 것과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가격을 보면서 결정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차트가 완성된 뒤에는 고점과 저점이 선명하게 보인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매매할 때는 지금이 고점인지, 잠깐의 눌림인지, 본격적인 하락의 시작인지 확신하기 어렵다.
그래서 급등주에서는 수익 기회만큼이나 판단의 난도가 높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주가가 50% 상승했다.
거래량도 터지고 있고, 커뮤니티에서도 난리가 났다.
이때 사람들은 흔히 두 가지 생각을 한다.
'너무 많이 올랐으니 이제 떨어지겠지.'
'이렇게 강한데 아직 더 가겠지.'
둘 다 그럴 수 있다.
많이 올랐다고 반드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강하게 오른다고 계속 상승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현재 가격에서 추가 상승을 기대할 근거가 있는지, 반대로 상승 흐름이 무너질 경우 어디까지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지다.
이미 크게 오른 종목을 매수하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다만 상승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매수 근거가 완성되는 건 아니다.
처음에는 짧게 먹고 나오려고 매수했다.
그런데 주가가 떨어진다.
처음에는 -3%에서 나올 생각이었는데, 막상 손실이 나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기로 한다.
-5%가 된다.
'이 정도면 과매도 아닌가?'
-10%가 된다.
'호재가 살아 있으니까 다시 올라오겠지.'
-20%가 된다.
'여기서 팔면 손실이 너무 큰데?'
어느 순간 단타가 장기투자로 바뀌어 있다.
그런데 회사의 미래를 보고 투자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인지, 손실을 확정하기 싫어서 매도를 미룬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
처음의 매수 근거가 무너졌는데도 손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보유한다면, 그건 계획된 투자라기보다 감정적인 대응에 가깝다.
단타로 진입한 종목을 장기 보유로 전환하는 순간에는 특히 조심하자.
처음부터 장기투자를 하려던 사람과 단타에서 물려 장기투자자가 된 사람은 출발점이 다르다.
(사실 급등주(개잡주)를 장기투자하는 사람은 적겠지만...)
첫 번째 매매에서 -10만 원 손실이 났다.
그런데 오늘 목표 수익은 20만 원이다.
그러면 남은 시간 동안 30만 원을 벌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평소라면 기다렸을 자리에서도 매수하고, 애매한 뉴스에도 진입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한다.
이걸 흔히 복구 매매라고 부를 수 있다.
문제는 매매 횟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좋은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급등주는 확률 싸움이기 때문에 매매횟수(표본)가 많아 질 수록 손해를 볼 확률이 크다.
그리고 조급한 상태에서는 기준이 느슨해지기 쉽다.
수수료와 스프레드 같은 거래 비용도 누적된다. 특히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에서는 생각했던 가격보다 불리하게 체결될 수 있다.
손실이 난 날에는 더 많은 매매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보다 더 엄격하게 기회를 골라야 한다.
오늘 손실을 오늘 반드시 복구해야 한다는 규칙은 없다.
시장은 내일도 열린다.
물론 내일도 기회가 있다는 말이 오늘의 손실을 보장해서 복구해 준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불리한 심리 상태에서 억지로 매매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손실을 만회하려고 매매하지 마라. 매매할 만한 기회가 왔을 때만 매매해라.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생존하자는 말을 하면 흔히 이런 반응이 온다.
'그럼 그냥 손절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니냐?'
물론 손절은 중요하다.
하지만 생존은 단순히 손절 버튼을 누르는 기술 하나로 해결되지 않는다.
나는 생존을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첫 번째는 한 번의 매매에서 감당할 손실을 제한하는 것.
두 번째는 여러 번 연속으로 손실이 나더라도 계좌가 버틸 수 있게 하는 것.
세 번째는 손실이 발생했을 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
네 번째는 자신의 매매가 실제로 수익성이 있는지 계속 확인하는 것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예를 들어 계좌에 100만 원이 있다고 하자.
이 돈을 전부 한 종목에 넣고, 그 종목이 20% 하락하면 계좌는 80만 원이 된다.
반대로 계좌의 10%인 10만 원만 매수했다면, 그 포지션이 20% 하락했을 때 손실은 2만 원이다.
다른 조건이 같다고 가정하면 그렇다.
같은 종목을 매매하더라도 포지션 크기에 따라 계좌에 미치는 영향이 완전히 달라진다.
물론 포지션을 작게 잡는다고 매매 자체가 수익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잘못된 판단 한 번이 계좌 전체를 무너뜨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급등주는 변동성이 크다.
대형주를 거래하던 감각으로 투자금을 집어넣으면 생각보다 빠르게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종목의 움직임이 거칠수록 포지션 크기를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매수하기 전에 손절 가격을 정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손절 가격만 정해 놓으면 부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달러에 매수하고 9.5달러에서 손절한다고 하자.
주당 손실은 0.5달러다.
그런데 100주를 매수했다면 예상 손실은 50달러다.
1,000주를 매수했다면 예상 손실은 500달러다.
같은 진입 가격, 같은 손절 가격인데 포지션 크기에 따라 손실이 10배 차이 난다.
그래서 순서는 다음과 같아야 한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 보자.
계좌가 1,000달러이고, 한 번의 매매에서 최대 10달러의 손실을 감수한다고 가정하자.
매수 가격은 10달러, 계획한 손절 가격은 9.5달러다.
주당 위험은 0.5달러다.
계산상 매수 가능한 수량은 다음과 같다.
10달러 ÷ 0.5달러 = 20주
따라서 계획상 20주를 매수하면 손절 가격에서 약 10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예시다. 실제 체결 가격이 손절 가격보다 나빠질 수 있고, 수수료와 환율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손실 한도를 얼마로 잡아야 하는지는 각자의 매매 방식과 자금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특정 비율을 무조건 따라 하는 게 아니다.
매수 수량을 먼저 정하고 손실을 감당하려 하지 말고, 감당할 손실을 먼저 정한 뒤 매수 수량을 결정하자.
어떤 매매 방식이든 모든 매매에서 수익을 낼 수는 없다.
이번에는 성공했어도 다음에는 실패할 수 있다.
그러니 한 번의 매매 결과만 보고 자신의 실력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연속으로 손실이 발생했을 때다.
예를 들어 100만 원으로 시작해서 매번 남은 계좌의 5%씩 손실을 본다고 하자.
5번 연속 손실이 나면 약 77만 3,781원이 남는다.
10번 연속 손실이 나면 약 59만 8,737원이 남는다.
매번 5% 손실을 봤다고 해서 단순히 10번에 50%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남은 자금에서 일정 비율씩 손실이 누적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손실이 반복되면 계좌는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매매 방식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손실이 일정 수준 이상 누적되면 거래 규모를 줄이거나 매매를 쉬는 기준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하루 손실 한도를 정해 두고 그 한도에 도달하면 당일 매매를 종료할 수 있다.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정답은 아니다.
핵심은 손실이 발생할 때마다 감정에 따라 다음 행동을 결정하지 않도록 미리 규칙을 만들어 두는 것이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생존하자는 말은 손실을 무조건 참으라는 뜻도 아니고, 모든 종목을 오래 보유하라는 뜻도 아니다.
매매 근거가 무너졌다면 정리해야 할 수 있다.
시장 상황이 나빠졌다면 쉬어야 할 수 있다.
자신의 전략이 통계적으로 손실을 반복하고 있다면 전략 자체를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는 것이다.
돈이 모두 묶이거나 계좌가 크게 훼손되면 좋은 기회가 와도 대응하기 어려워진다.
생존은 기회를 무조건 놓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음 기회가 왔을 때도 참여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1-2에서 이어집니다.
이 글은 정답지가 아닙니다.
개인 의견이에요 · 투자 판단과 손실은 본인 몫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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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정성글 개추드립니다 다음편도 기대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시간들여서 긴 글, 시리즈까지 완성해주시고 채팅창에서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노고가 많습니다